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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디종의 미술관 ‘콩소르시움’은 피에르 위그, 마우리치오 카텔란 등 거장들의 신진 시절과 함께하며 뉴욕타임스로부터 “미술의 다음 ‘대세’를 예측하는 기관”으로 꼽힌 유럽의 대표적 강소 미술관이다. 내년 창립 50주년을 앞둔 콩소르시움이 세계 도시 릴레이 전시의 첫 번째로 서울 성수동 더페이지갤러리에서 엄선된 9명 작가의 단체전 ‘업 어게인스트 더 월스!(Up Against the Walls!)’를 선보이고 있다.
전시장에는 작품 제목이나 작가 이름 등 설명이 전무하다. 오직 작품 뿐.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승덕 콩소르시움 디렉터(72)는 “요즘은 미술관 큐레이터 설명보다 인터넷이 더 충실하니, 더 알고 싶으면 전시장에 있는 QR코드를 찍어보면 된다”고 말했다.
겸손하게 말했지만 그는 세계적인 명성의 큐레이터다. ‘한국 미술 1세대 큐레이터’로 꼽히는 그는 삼성문화재단과 파리 퐁피두센터를 거쳐 2000년부터 콩소르시움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2013년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로 ‘보따리 작가’ 김수자를 내보냈고, 2022년에는 프랑스 정부가 문화예술에 기여한 사람에게 주는 문화예술공로훈장(슈발리에)을 받았다.
이번 전시 주제는 벽이다.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벽은 늘 그림을 거는 ‘배경’이었지만, 이번 전시장에서는 벽 자체가 작품의 일부가 된다. 대부분의 작품은 갤러리 공간의 벽에 맞춰 새로 만든 것이다. 이탈리아 출신 작가 이사벨라 두크로트(95)가 종이로 만든 가로 5.9m 작품 ‘테라’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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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디렉터는 “50대에 그림을 시작한 탁월한 작가”라며 “2022년 발굴한 작가인데, 다음달 고향인 나폴리의 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대쪽 벽을 장식하는 건 30대 젊은 작가인 아르헨티나 출신의 앙헬라 페라리(36)다. 야생동물, 꽃과 벌레 등을 한 화면에 섞어 그린 대형 삼면화(三面畵·사진)로 벽 하나를 채웠다. 마주 보는 두 벽에 설치된 우고 론디노네(62)의 영상 작품, 존 암리더(78)가 그린 벽화 옆에 트럭 부품을 붙인 설치작품도 나왔다.
현대미술의 첨단을 달리는 작가들을 모아 놨지만, 척 봐도 통통 튀는 작품들이 나와 있어 미술을 잘 모르는 관객도 즐겁게 볼 수 있다. 전시는 10월 10일까지, 관람료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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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디렉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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