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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동아쏘시오그룹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사업회사인 동아제약이 통합을 앞둔 가운데 대표이사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주사 경영을 맡아온 김민영 대표와 사업회사를 이끌어온 백상환 대표(가나다순) 중 누가 통합법인 '동아제약'을 이끌어갈지가 관심사다. 현재로선 그룹 경영전략 수립에 경험이 풍부한 김 대표와 사업회사 경영에서 성과를 거둔 백 대표가 투톱 체제를 구축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전날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구체적으로 ▲상호에 관한 정관 변경 ▲목적에 관한 정관 변경 ▲물적분할 자회사의 주식 처분 등에 관한 정관 변경 등 3개 안건이 가결됐다. 이번 개편은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동아제약을 흡수합병하는 데 따른 것이다. 통합법인은 오는 10월 1일 동아제약이라는 사명으로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사진=생성형 AI(챗GPT) 이미지. 동아쏘시오그룹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사업회사인 동아제약이 예정대로 통합을 선언한 가운데 경영권 향배가 주목된다.
이번 통합은 기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를 하나로 합쳐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아제약의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과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내재화해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 재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업계의 관심은 대표이사 인선에 집중되고 있다. 기존 두 법인의 대표가 모두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한 명이 단독으로 대표를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22일 예정됐던 동아쏘시오홀딩스 임시주총에 통합법인 사내이사 선임안이 상정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사내이사 선임 여부를 통해 향후 대표이사 인선과 경영진 구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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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전날 주총에는 사내이사 선임안이 상정되지 않았다고 동아제약은 확인했다.
통합법인 대표 선임과 관련해 동아제약은 사업 인프라 활용과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직 및 인사 체계를 갖추기 위해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김민영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와 백상환 동아제약 대표가 통합법인의 각자대표 또는 공동대표를 맡아 함께 경영할 것이란 관측과 두 사람 중 한 명이 단독 대표에 취임할 것이란 전망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복수의 업계 소식통은 현재로선 투톱 체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의 배경에는 두 대표가 각기 다른 분야에서 쌓아온 경영 경험과 성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그룹 경영전략 수립과 계열사 경영 경험을 갖췄으며, 백 대표는 동아제약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아제약 동향에 정통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는 여러 목적으로 지주사와 사업회사를 합병하지만 김민영 대표와 백상환 대표를 모두 안고 가길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 왜 주총에 사내이사 선임 건을 상정하지 않았는지 이 부분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는 그룹 경영전략 수립에 오랜 경험을 갖춘 기획통 경영인으로 꼽힌다. 1972년생인 김 대표는 1999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2006년 동아제약 경영관리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동아쏘시오홀딩스 경영기획실장과 동아에스티 사장 및 대표를 거쳐 2024년 7월부터 지주사 경영을 책임져왔다.
특히 2015년부터 2021년까지 6년간 동아쏘시오홀딩스 경영기획실장을 맡아 그룹 경영전략 수립에 참여했다. 이 기간 그룹의 주요 경영 현안을 다루면서 경영진의 신뢰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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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업계에서는 1971년생 정재훈 동아에스티 대표와 1972년생 김민영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를 그룹의 주요 전문경영인으로 꼽는다. 두 사람이 각각 사업회사와 지주사 경영을 책임지면서 그룹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추진해왔다는 평가다.
다만 김 대표가 통합법인 경영에 참여할 경우 기존 지주사 경영전략 수립 경험을 소비자 대상 사업 운영에 어떻게 접목할지가 관심사다. 김 대표는 동아에스티 대표를 역임해 사업회사 경영 경험도 갖추고 있지만,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 등 소비자 중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동아제약은 전문의약품 중심인 동아에스티와 사업구조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2024년 7월 단행된 김 대표와 정재훈 대표의 맞교환 인사도 두 사람의 경영 경험을 고려한 인력 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시 동아쏘시오그룹은 동아에스티 대표였던 김민영 사장을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에,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였던 정재훈 사장을 동아에스티 사장에 각각 임명했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임원들의 능력과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배치하는 것이 인사 원칙이라면 2024년 7월 인사는 성공 사례"라며 "이후 동아에스티 실적은 성장했고 김 대표도 지주사 경영을 맡아 그룹 전략을 짜고 있으니 바람직한 경우"라고 말했다.
백상환 동아제약 대표는 김 대표와 같은 1972년생으로, 동아제약 경영기획실장과 동아쏘시오홀딩스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했다. 두 사람 모두 그룹 경영기획 업무를 경험했다는 공통。이 있지만, 백 대표는 2022년 11월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사업회사 경영에 집중해왔다.
백 대표 재임 기간 주목할 만한 성과 중 하나는 박카스를 활용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다. 1963년 8월 8일 출시된 박카스는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242억병을 기록한 동아제약의 대표 장수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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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대표는 박카스의 높은 인지도를 유지하면서 젊은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접하는 방식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출시한 에너지드링크 '얼박사'다. 얼박사는 얼음 컵에 박카스와 사이다를 섞어 마시던 소비자들의 음용 방식을 캔 제품으로 구현한 품목이다. 동아제약은 편의。 유통망을 중심으로 얼박사 판매를 확대하며 기존 박카스 브랜드의 소비층을 넓히고 있다.
이와 함께 일반의약품과 피부외용제 등 주요 사업의 성장도 동아제약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기존 박카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추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백 대표 취임 이후 동아제약의 매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취임 다음 해인 2023년 6310억원을 기록한 매출은 지난해 7263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4162억원을 달성하면서 연간 매출 8000억원 돌파 가능성을 높였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86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508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처럼 두 대표가 그룹 경영전략과 사업회사 운영에서 각각 경험을 축적한 만큼 통합법인에서도 역할을 분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대표가 중장기 경영전략과 계열사 관리 등을 맡고 백 대표가 동아제약의 기존 사업 운영과 영업을 담당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다만 구체적인 역할 분담이나 대표이사 체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통합법인이 기존 지주사의 전략 수립 기능과 동아제약의 사업 역량을 어떻게 결합할지도 향후 과제로 꼽힌다. 특히 박카스와 일반의약품 등 주력 사업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신규 사업과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전략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투톱 시스템이 관측되지만 인사 발표 전 변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10월 출범하는 통합법인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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