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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누린인사 작성일26-09-24 12:42 조회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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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두곡리 뽕나무
농경문화 시절, 뽕나무는 재산의 척도이자 권력의 상징이었다. 뽕나무잎은 비단을 생산하기 위해 키우는 누에의 가장 중요한 먹이였기에 자연히 뽕나무가 많은 지역에서는 비단을 많이 생산할 수 있었다.
비단 생산지로 손꼽히던 경북 상주 지역에도 그래서 뽕나무가 많았다. 그때 심어 키우던 뽕나무 가운데 한 그루가 천연기념물인 ‘상주 두곡리 뽕나무’다. 골목길을 돌아들어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면, 나무높이 10m, 가슴높이 줄기둘레 4m에 이르는 뽕나무를 만날 수 있다.
다른 종류의 나무와 비교하면 웅장하다고 할 수 없지만 뽕나무로서는 무척 큰 편이다. 뽕나무는 뽕잎을 따기 위해서 사람의 손이 닿을 수 있는 높이 위로는 더 자라지 못하도록 키웠기 때문에 이만큼 크게 자란 노거수는 보기 어렵다. 지금 찾아볼 수 있는 뽕나무 가운데에는 ‘상주 두곡리 뽕나무’가 가장 큰 뽕나무 가운데 한 그루다.
‘상주 두곡리 뽕나무’ 앞에는 천연기념물 표지판이 세워지기 훨씬 전부터 울타리 안쪽에서 나무를 지키던 표지석이 있다. 일제강。기인 1936년에 상주 군수를 지낸 사람이 세운 ‘명상(名桑) 기념비’다. 오래전부터 이 나무를 얼마나 귀하게 여기며 지역의 자랑으로 삼아왔는지 보여주는 증거다.
‘상주 두곡리 뽕나무’는 뽕나무 재배를 적극 권장하던 조선 인조 재위 시절 뒤로 이어진 양잠문화의 흐름에 따라 심어 키운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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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근거로 나무 나이는 대략 300년쯤 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제 비단 생산도, 누에를 키우는 일도 뒷전으로 밀려난 상황이지만, 한창때는 이 나무에 달리는 잎만으로 누에고치를 30㎏이나 생산했고, 그에 따른 비단 생산량도 높았다는 게 마을에 전해오는 이야기다.
둥근 수형으로 근사하게 자란 ‘상주 두곡리 뽕나무’는 시나브로 잊어가는 농경문화의 흔적을 간직한 문화유산이다. 상주 지역은 물론이고,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살아온 우리 민족이 오래 보존해야 할 귀중한 나무다.
고규홍 나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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