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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누린인사 작성일26-09-27 06:29 조회6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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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 최초의 술은 무엇이었을까? 」
중세를 배경으로 한 문학작품이나 게임에는 ‘미드(Mead)’라는 낯선 술이 종종 등장한다. 미드는 꿀과 물을 발효해 만든 벌꿀 술로 황금빛과 달콤한 향이 특징이다. 고고학과 주류학계에서는 미드를 인류가 처음 마신 술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중국 허난성 지역에서 발견된 기원전 7000년 전 토기에서 발효된 곡물과 꿀의 흔적이 확인됐는데 이를 두고 인류 최초의 맥주 또는 미드라는 해석이 나온다. 꿀에 빗물이 섞이고 여기에 자연상태의 효모가 더해져 발효된 것을 우연히 마셨을 때의 ‘기분 좋음’이 술의 출발。이 아니었을까.
유관석 부즈앤버즈 대표.
미드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더 보태자면, 노르웨이에서는 신혼부부가 결혼 후 한 달 동안 꿀 술을 마시는 관습이 있었기 때문에 꿀(honey)과 한 달(month-moon)이 더해져 허니문(honeymoon)이라는 단어가 탄생했다.
" 꿀이 주는 이미지가 좋았어요. 벌집의 육각형 모양도 그렇고, 달콤하고 편안한 느낌이 있었죠. "
경기도 용인 참조은 벌꿀농장의 벌들. 벌집 속에 보이는 하얀색은 곧 태어날 애벌레들이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부즈앤버즈’는 매력 넘치는 다양한 미드를 만들고 있다. 유관석(38) 부즈앤버즈 대표는 어릴 적 꿀에 대한 기억을 따라가다 미드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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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이탈리아에서 자란 유 대표는 모든 음식과 음료에 꿀을 곁들였다고 한다. 술을 더 맛있게 마시기 위해 성인이 된 후 마신 ‘첫 술’에도 꿀을 타서 마셨다고 했다.
부즈앤버즈의 미드는 자연 양봉을 통해 채취된 꿀로 만든다.
그러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술에 꿀을 넣는 대신, 꿀로 술을 만들 수는 없을까? "
미드와 처음 만난 계기는 중세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게임이었다. 게임 속 아이템으로 등장한 미드가 무엇인지 찾아보다가, 그것이 자신이 궁금해했던 ‘꿀로 만든 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SNS에 올라온 홈브루잉 영상을 찾아보며 직접 미드를 빚기 시작했다.
부즈앤버즈에서 생산하는 미드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유럽 미드대회에서 다수의 수상을 했다.
홈브루잉으로 시작해 대학 졸업과 동시에 작은 양조장을 차렸다. 사업은 순탄치 않았고, 취업(삼성전자)을 했다가 다시 퇴사를 한 뒤 본격적으로 미드 양조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 미드의 핵심은 ‘꿀’이다. 」
" 미드는 꿀이 핵심인 술이잖아요. 어떤 꿀을 쓰느냐에 따라 향과 맛이 달라집니다. 벌이 어떤 꽃을 찾아갔는지, 어느 지역에서 자랐는지도 술에 흔적이 다 남고요. "
게임몽
미드를 만드는 과정. 물에 꿀을 붓고 있다.
양조작업을 하는 유 대표.
부즈앤버즈는 ‘참조은 벌꿀농장’에서 생산한 꿀을 사용한다. 이곳은 항생제에 의존하기보다 자연에서 얻은 물질을 활용해 벌의 면역력을 높이는 자연 양봉법으로 꿀을 채취한다.
자연 양봉으로 벌을 키우는 이해인 참조은 벌꿀농장 대표.
벌통에 자연 추출물 소독제를 뿌리고 있다.
유 대표가 교반 작업을 하고 있다.
꿀과 물을 섞은 후 비중을 체크하는 유 대표. 정해진 레시피는 있지만 자연 양봉으로 채취한 꿀이기 때문에 수분 함량이 계절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 비중을 체크하며 물을 더 넣어준다.
만들어진 미드를 오크통에서 숙성하고 있다.
부즈앤버즈에서 생산하는 미드는 전통적인 스타일에 머물지 않는다. 꿀의 달콤함을 살린 제품부터 드라이한 미드, 탄산을 넣은 스파클링 미드, 수제 맥주처럼 홉·과일·허브를 활용한 제품까지 다양하다. 시그니처 제품이자 ‘유럽 미드 대회 2026’에서 금메달을 따낸 ‘시작’은 야생화 향이 풍부한 스파클링 미드다. 수제 맥주처럼 가볍고 산뜻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입양한 토끼를 보며 영감을 얻은 ‘호피허니버니’는 IPA 맥주의 홉 향을 가득 머금은 것이 특징이다.
부즈앤버즈의 다양한 제품들.
그리고 각각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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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을 좋아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 술의 맛을 더 알고 싶었던 호기심, 지역 장인들과 맺은 인연이 녹아 있다.
" 한 분야에 인생을 걸고 미쳐 있는 사람이 만든 결과물을 경험하는 술이라고 생각해요. 술마다 이야기가 다르고, 그 안에 제 삶이 들어 있습니다. "
유 대표는 꿀처럼 맛있는 술을 위해 '꿀술'을 만들기 시작했다.
꿀과 물을 섞은 발효조에 효모를 넣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미드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유 대표가 지난 2023년 주류 박람회에 처음 참가했을 때만 해도 방문객 대부분이 “미드가 무엇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꿀로 술을 만든다는 설명을 듣고도 막걸리나 담금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몇 년 사이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제는 미드를 알고 찾아오는 소비자가 늘었고, 특정 제품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미드 양조장은 물론 기존 양조장의 미드 생산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미드는 꿀로 만든 술이다. 그러나 이곳의 미드는 단순하게 ‘꿀술’이란 이름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양조자의 집요한 실험과 양봉가의 철학이 발효와 숙성을 거쳐 한 잔의 술로 완성된다. 익숙하지 않아서 더 궁금하고, 달콤하지만 그 안에 깊은 시간을 담은 술. 미드는 그렇게 한국의 술 시장에 천천히 녹아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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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은 우리들의 이야기 속에서 함께 익어갑니다. [장진영의 술술 푸는 이야기]는 우리 땅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술을 향한 여정입니다. 계절, 장소, 사람과 함께 익어가는 이 땅의 양조장들을 소개합니다.
」
꿀 술을 마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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