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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누린인사 작성일26-09-23 04:58 조회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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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출간된 뒤 줄곧 어린이 문학 베스트셀러 상단을 지키고 있는 책이 있다. 지구에 마지막 남은 흰바위코뿔소가 어린 펭귄과 함께 바다를 찾아가는 이야기인 ‘긴긴밤’이다. “아이에게 읽어주다 어른이 더 운다”고 입소문 난 이 책은 출간 2년 만에 30만 부를 넘겼다. 현재까지 누적 80만 부가 넘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을 쓰고 그린 작가는 동화 작가 겸 그림책 작가인 루리. ‘긴긴밤’은 그의 등단작이다. 장편 동화뿐 아니라 그림책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 ‘메피스토’ 등을 펴내면서 글과 그림을 자유자재로 오간다. 등단 전부터 현재까지도 회사 생활을 병행 중인 그는 “독자에게 나라는 사람보다 이야기로 먼저 가 닿고 싶다”며 개인 신상이나 대면 인터뷰 같은 직접적인 노출은 아꼈다. “워낙 말주변이 없어서 솔직히 글 뒤에 숨을 수 있는 게 다행스럽다”는 그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hug harder(더 세게 안아줘)’란 문구가 들어간 이메일 아이디가 예쁘다. 파괴와 상실, 전쟁 등의 참혹한 상황에도 동행과 연대의 힘을 보여준 작품 세계를 반영한 것 같다. “아…! 부끄럽지만 중2병이 한창이던 중학교 2학년 때 만들었다. 그런데 다들 그 시절에 만든 중2 감성의 이메일은 하나씩 있는 것 같더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직장 생활 중이던 2020년 ‘그들은 결국…’으로 비룡소 황금도깨비상, ‘긴긴밤’으로 문학동네 어린이문학대상을 동시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단했다. “6년 정도 공모전에 응모했다. 자꾸 떨어지니 나중엔 발표날도 안 봤다. 달팽이게임주소 그림책 만드는 게 가장 좋았기 때문에 계속 이렇게 살아도 좋겠다 싶었다. ‘긴긴밤’은 그림책 공모전에 계속 내며 5가지 버전이 있었는데, 할 이야기가 .. 많아져서 동화가 됐다. 당선 전화를 받았을 때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았던 기억이 난다. ‘그들은 결국…’은 사무실에서 당선 소식을 들었다.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했다. 여전히 작가가 됐단 실감이 나질 않는다. 그냥 회사 다니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루리 작가는 “야경의 불빛은 사실 다 사람들일 텐데, 죽음과 이별이란 예정된 비극 속에서도 왜들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도록 온 힘을 다해 살고 있는 건지, 그건 왜 또 이렇게 예쁜 건지 궁금했다”며 “그게 내가 가진 질문이었고 거기에 가장 잘 답할 수 있는 방법이 어린이문학이었다”고 했다. ⓒ레이지웨이브 ―많은 장르 중 어린이 문학을 선택한 이유는? “다른 장르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 어린이 문학이었기 때문에 시작한 일이니까. 가짜일 게 분명한데도 진짜 같은 이야기, 진짜라고 믿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 그의 작품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 중 하나는 애니메이션이다. ‘라이온킹’ ‘토이스토리’ 같은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을 보며 “정말 지구 어딘가에 프라이 랜드가 있을 거야” “장난감들은 우리 몰래 움직일지도 몰라”라고 여겼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고 믿고 싶어지는 마음이 창작의 원천이 된 셈. 바다이야기사이트 작가는 “수많은 매력적인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으로 나오던 멋진 시대에 자라온 것 같다”며 “어른이 된 뒤에도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를 꿈꾸는 마음으로 계속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었다”고 했다. ―‘긴긴밤’은 흰바위코뿔소의 멸종 뉴스에서, ‘나나 올리브에게’는 폭격으로 무너진 집에서 턴테이블 음악을 듣는 노인의 모습을 찍은 타임지 보도 사진에서 출발했다. 사회적 사건을 동화란 틀로 옮길 때 가장 고려하는 건 뭔가. “아름답게 만드는 것! 저 비극엔 분명 우리가 모르는 어떤 아름다운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이란 강한 염원이 이야기를 만들게 한다. 슬프고 괴로운 삶이라면, 그걸 감당할 만한 아름다운 무언가가 있어서 그랬기를, 결국 이 모든 것에 어떤 의미가 깃들어 있길 비는 마음이 ‘진짜였으면’ 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상상하게 한다.” ―동화인데도 ‘어른들의 인생책’으로 꼽힌다. 창작 과정에서 염두에 두는 독자층이 있다면? “늘 어린이들을 염두에 두고 이야기를 만든다. 너무 뛰어놀아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기고 너무 신나서 토할 때까지 노는, 무엇을 하든 가진 것 모두를 쏟아붓는 어린이들. 어린이 같은 마음을 가진 어른들도 여기 포함될지도 모르겠다. 내 이야기가 온 마음을 다해 사는 이들에게 닿길 바란다.” ―글과 그림을 모두 혼자 소화하는 건 엄청난 슈퍼 파워다. 둘 중에 뭐가 더 좋나. “긴 머리일 때 단발로 자르고 싶고, 단발머리일 때 기르고 싶은 마음과 비슷하다. 글 쓸 땐 그림이 좋고, 그림 그릴 땐 글 쓰는 게 더 좋다.” ―좋은 아동문학은 어떤 것일까. “내 이야기도, 진짜 있었던 일도 아닌데 마음에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 앞으로 그런 이야기를 계속 쓰고 싶다.” 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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